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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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제목이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비오던 화요일의 이야기다.

비오는 화요일 아침..
그동안 잘 안먹던 햄이 왠지 먹고 싶더군..
예전에는 햄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냥 고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ㅎㅎ

암튼

칼로 햄을 대충 자르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후 지글지글 굽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뒤집게를 이용해 잘 구워지고 있는 햄을 반토막 낸뒤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슬슬 밀어 냈다. -아마 맛보려고 그랬겠지?-

행동은 별생각 없었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가스랜지 옆 3cm 되는 공간으로 햄이 뚝 떨어져 버린거다

상황이 발생 했으니 수습을 해야지 ㅠㅜ
안보이는 곳에서 말라 비틀어질 햄조각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수는 없었다

부랴부랴 세탁소 옷걸이 펴서 꼬챙이 만들고 한 5분넘게 햄조각이랑 씨름했다.

그래서 꺼낸게 저 윗사진에 있는 햄조각 되시겠다..

머리 디밀며 집중해서 작업했더니 입맛이 싹~ 달아나더군..
흠~

나머지 햄들은 바로 둘째 조카가 오자마자 자기꺼 라고 공표하는 바람에 손도 못대고 ㅠㅜ

그냥 회사로 출근..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사무실로 걸어가는데 비가 많이 오더라.. 그래서 고개좀 숙이고 걸었더니
이런 젠장~

목에 담걸려 버렸다 -_-;

하루종일 목 아파서 일도 하는둥 마는둥..

그날 저녁.. 뜨거운 물에 몸담그는걸 별로 안좋아 하는데 오랫만에 뜨신물에 목욕도 하고.
만병통치약인 유칼리툽스도 좀 발라주고.. 파스도 바르고

자고 일어났더니......

더 아파졌다 ㅠㅜ

해서 오늘은 병원 다녀왔다.

주사를 목과 등쪽에 다섯방 맞고.. 엉덩이에 한방.. 1시간동안 물리치료 받고
약을 타와서 먹었는데
이게.. 아주 좋네 ㅇㅎㅎ

밥먹고 30분 후에 먹어야 하는데.. 이미 하나는 먹었고

또 하나를 먹고 싶은데 어쩌지 ㄷㄷㄷ

우야 둥등
여름비 처럼 내리던 화요일날 아주 그냥 생쑈를 했네

그 여파가 오늘 까지 이어지지만..

내가 항상 맘속에서 생각하는 말이 있는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塞翁之馬 이다

음~ 암튼

따뜻한 봄날 햇살 받으며 졸고 있는 듯한 이 기분... 아주 좋아~ ㅎ
And